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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07 15:13
[잡담] 정니콜, 나는 너를 지지한다
 글쓴이 : 봄빛여름
조회 : 1,730   추천 : 24  
 글주소 : http://karaboard.com/1183866
어젯밤 우연히도 너의 트윗이 올라온 시간에 너의 편지를 읽을 수가 있었어.
요즘의 나는 꽤나 소식이 느린데도 말이야.

사실은 그동안 쭉 하고 싶은 말을 참아왔는데,
절대 네가 나의 글을 볼 리가 없을텐데도 나의 한 마디가 너의 결정에 조그만 영향이라도 미칠까 두려웠거든.
어쩌면 너의 인생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중요한 결정에 눈꼽만큼이라도 무게를 얹어 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렇게 어제 너의 편지를 읽고,
이제는 뭔가 말해야겠다고 글쓰기 창을 열어 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어.
그렇게 쓰고 지우기만 몇 시간을 하면서 네 편지를 읽고 또 읽었지.
새벽까지, 결국 쓰진 못했네.

나는 DSP가 잘못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 회사를 미워하지도 않아.
그냥 회사가 가는 길과 네가 가려는 길이 조금 달랐을 뿐이겠지.
재계약을 하지 않아도 너라면 여전히 그 회사의 사람들과 좋은 친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
공적인 일에서 갈라져도 사적으로는 여전히 친구일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다보면 뭐 또 은근슬쩍 서로 돕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겠지.
연기와 예능, MC를 보는 멤버들이 재계약을 한 것은 또 그 나름대로 현명한 결정일 것이고,
조금 다른 꿈이 있는 네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오늘이 너의 생일이지만,
이제 스물셋. 조금이라도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가 있다면, 성공의 지속을 위해 꿈을 희생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 

너의 결정을 이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건
숙녀가 못 돼 활동 중에 예능에 얼굴을 보이지 않는 너를 보면서 뭔가 너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구나하고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인지도 몰라.
아마도 꽤 오래전부터 고민을 했고, 꽤 오래전부터 조율을 했던 거겠지.

콜아.
어떻게 보면 카라라는 건 그냥 이름일뿐이야.
그딴 건 아무것도 아니야.
당장 그룹이름을 바꿔도 달라지는 건 없어.
하지만, 동시에 카라는 너의 역사이기도 하지.
무슨 말인가 하면, 네가 어디에서 무얼하든 너는 카라라는 거야.
다섯 명이 모여서 카라가 되는 게 아니라, 정니콜이 카라고, 박규리가 카라고, 한승연이 카라고, 구하라가 카라고, 강지영이 카라라는 거지.

'카라'라는 두 글자는 단순히 이름일뿐이라는거, 네가 바로 카라라는 거.
허울에 얽매이지 말고 편하게 너의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그래도 네가 카라라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그래, 세상일이 쉽지는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카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
미니앨범 한 장을 몇 년에 한 번씩 내는 것도 힘들 수 있지.
함께 공연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어.
네가 말한대로 결국 정니콜이라는 한 개인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정니콜은 카라야.
나는 언제까지가 카밀리아이고, 카밀리아로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할거니까 말이야.

나는 너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건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만은 아니야.
어떤 회사라도 모든 소속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목표까지 케어해 줄 수는 없어.
그리고 내가 보기에 설령 DSP가 그럴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너의 목표를 돕다보면 다른 멤버들의 목표에 조금이라도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을 거야.
그러니까, 모든 멤버를 위해서도 너의 결정은 이익이 될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한 푼이라도 더 벌자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다면, 우리 서로 좋아하지도 않았을 거야.
여전히 꿈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거.
그게 네가 나의 히로인인 이유니까.

사실 나는 지금 네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
내가 아는 건 지금의 DSP가 아이돌 기획에서 연기쪽 케어까지는 맡길만 한데, 다른 게 불안하다는 거고,
그래서 네 목표가 그밖의 것이 아닐까 생각만 하고 있을뿐이야.
아마도 앞으로 너의 행보가 남은 멤버들을 통해서 DSP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
당연히 막내에게도.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정니콜은 영원히 카라이고, 모두가 원하는 방향을 좀 더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겠지.
너를 포함한 멤버들의 성장은 카밀리아에게도 더 많은 기쁨을 줄 것이고, 그게 결국 모두가 바라는 게 아닐까?

그러니 걱정하지말고 네가 원하는 길을 가길 바래.

쉽진 않을 거야.
더러 외롭기도 하고, 울 일도 많아질지 몰라.
그래도 그렇거든.
아픈만큼 행복한 인생도 있는 거니까.
넌 행복할거야.
이전보다도 조금 더.

한 5년 지나면 규리랑 승연이가 회사 하나 만들겠지. ^^
그때까지 힘내자, 우리.
일이 잘 풀리면, 카라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지겹도록 보는 거고, 아니면 또 어때?
내가 카밀리아고, 네가 카라인데.

스물셋 생일에 네가 정말 바라는 선물이 뭘까 생각해봤어.
그럴 순 없지만, 나는 너에게 너만의 인생을 선물하고 싶어.
그래, 말도 안되는 소리지.
대신 여기에 한 사람분의 믿음을 가득 담아 보내.
너무 작은 선물이라 민망하지만 말이야.

사랑하는 정니콜, 나는 너의 삶을 지지한다.
너의 생일, 긴 행복을 바라며.






어휴 당연히 고기도 준비했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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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글 읽다보니 눈물이..ㅠㅠ
봄빛뵨네 글 너무 좋아요..ㅠㅠ
13-10-07 15:19
힝 ~~
뵨빛 여름님 마저 나를 울리시네...

저 마블링 보소... 미챠 !!!
13-10-07 15:19
 
맞아요.. 니콜이 카라고, 카라가 니콜이죠...

....

마블이 좋긴한데... 냉동이 안풀린걸보니, 수입육인듯?
13-10-07 15:26
     
제가 벌이가 좀...ㅠㅠ
13-10-07 15:29
noONE님, 대져님에 이어, 봄빛여름님이 마무리하시네요. ㅠㅠ
세분의 마음이 저를 정말 감동시키네요.
이거 사무실에서 울 수도 없고...
13-10-07 15:28
흠흠흠
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10-07 15:34
글 감사합니다!
13-10-07 15:38
 
정말 좋은 글이에요. 드릴 건 추천밖에ㅜ
13-10-07 15:41
지지?
Good Game ?
애긔 지지! 지지! ?
ㅠㅠㅠㅠ
13-10-07 15:43
     
이 분이 큰일날 소리를 ㅠㅠ
13-10-07 15:45
니콜에 대한 애정이 뚝뚝 ㅠㅠㅠ
13-10-07 15:44
좋네요 ㅎㅎㅎ
13-10-07 16:23
마블링이 별로라 추천만 하고 댓글은 안남길게요
13-10-07 16:28
다들 너무 마음이 전해지네요 ㅠㅜ

고기로 위트있게 마무리를 ㅎㅎㅎ
13-10-07 16:4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3-10-07 16:49
 
너 나 없이 똑같은 맘.

니콜이 이 글을 꼭 봤으면 하네요.
13-10-07 16:56
봄빛님 감사합니다(_ _)
제가 대신 자필로 울콜이에게 대필해서 발송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_)
13-10-07 18:04
 
역시 봄빛님이네요...
13-10-07 18:58
이래서 봄빛여름님을 좋아합니다
13-10-07 18:59
멋진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13-10-07 23:08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네...
13-10-08 00:03
정니콜, 나는 지금 민망하다
공지라니...
13-10-08 01:17
     
공민지요? 공지영???
에이 좀 보면 어때요 ㅋㅋ
13-10-08 12:15
감사합니다
13-10-08 20:26
먹고싶다.
13-10-08 22:00
     
모가용?
13-10-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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