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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6 15:29
[인증/후기] 2nd Karasia 여행 종합 후기 - from 요코하마 to 고베
 글쓴이 : 대져
조회 : 2,104   추천 : 28  
 글주소 : http://karaboard.com/1255648


KARA와, 개인의 삶은... 별개입니다.
중요한 의미를 가질 뿐.

9월 컴백 쇼케이스 때부터 시작해서, 그제 고베 Karasia 공연으로 마무리된 긴 여행.
더 정확히 표현하면, 2nd Karasia 일정이 발표되자 마자
공연티켓 부탁과 7월에 일찌감치 확정했던 항공권 및 숙소 예약으로 시작된,
3개월 여에 걸친, 처음 경험한 생소했던 저의 여행이 이제 막 끝났습니다.

아무리 성인이고, 제 결정과 행동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한 나이지만
쇼케이스로 시작된 9월의 집중적인 KARA 한국활동 참여에 이어
단기간에 4번이나 일본을 방문해 콘서트를 참여한다는 것이
솔직히 재정, 시간, 업무, 인간관계… 이 모든 면에서
이런저런 무리함을 무릅쓴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한번의 콘서트에서 2시간 반 가량…총 8회의 콘서트를 봤으니,
이번 여행을 통해 대략 20시간을 눈 한번 깜박이는 시간 아까워하며
멀리, 혹은 가까이 위치한 KARA를 바라봤군요.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많이 생각했던 것은,
“나에게 KARA는 무엇일까… 그리고 KARA에게 나는 무엇일까..” 였습니다.

“팬이니까, 스타의 콘서트를 보러간다”는 단순한 진술로는
이런저런 상황과 환경을 극복해가며, 비슷한 공연을 여덟번이나 반복해서 보는...
그것도 한번 오갈때 마다 상당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 해외공연을 계속 참여하는
제 자신의 결정과 그 의미를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늦깎이 팬이라, 서울콘, 1st Karasia, 특히 도쿄돔을 못봤던 한풀이..?
아저씨가 처음 빠진 걸그룹에 대해 정신줄 놓을 정도로 집중하는 것...?
아니면, “팬 경력은 짧아도 콘서트는 이만큼이나 많이 봤다"라는 자랑질…?
글쎄요…



일본에서 콘서트를 전후한 한-일 카밀들과의 만남이 수차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랑 연배 비슷한 분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죠.
말로야 더쿠 더쿠 하지만, 아무리 봐도 멀쩡한 양반들.
카게티가 아닌 말쑥한 정장이나 캐쥬얼을 입고 있으면, 함부로 말붙이기도 쉽지 않을 사람들.
하지만, 카트로 이동하는 KARA 아이들을 향해 환호하는 모습은,
여느 10대 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정열적이고 순수했습니다.
콘서트 현장에서의 제 모습은 결코 이상하지도, 특별하지 않았던거죠.
그분들도, 그걸 수차례 반복한 것입니다. 저처럼.

왜, 저 사람들은 몇번씩이나…
비슷한 Set List의, 동일한 KARA의 콘서트를 보러 오는걸까…
무엇이 저들과 나를, 일본의 생소한 도시들로 여행하도록 끄는걸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저처럼 단기간, 그러나 몇달동안 미친듯이 KARA에게 집중한다 해서,
개인의 삶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KARA는 삶을 대신해 주지도, 빈 부분을 메꿔주지도 않습니다.
KARA는 KARA의 길, 특히 멤버 각자의 길이 있고, 
나는 내 삶이 있죠.

이 자명한 사실 앞에서,
덕질하느라 뭘 못했다, 어쨌다 저쨌다 하는 것은
스스로의 미숙함과 자기 삶에 대한 컨트롤 능력 부재를 드러내는
치기어린 투정, 더 잔인하게 말하면 창피한 일일 뿐입니다.
어떤 것도 용서해야 되는 미성년 청소년이거나,
20대 극초반의 미성숙한 성인이라면… 훈계를 들어야 할 일이구요.

그러므로,
당연히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마땅히 책임질 나이의 아저씨들이…
아니, 다 필요없고… KARA 팬이 된지 1년쯤 된 제가
생계와 관련된 어떤 것들을 포기하거나 뒤로하고
KARA 덕질에 시간과 자원과 감정을 투여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하다"라는 이유 외에는 그 어떤 설명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 즉 ‘생계’ 혹은 ‘생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그 ‘중요한 것' 자체가 생존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의 일정부분을 소모 혹은 소비할 것을 요구하죠.
그래서, ‘중요한 것'을 저는 다른말로,
‘내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풀어쓰기도 합니다.
나로 ‘먹고 자고 싸는' 동물차원의 생존이 아니라,
‘느끼고 감동하고 기뻐하고 가치를 느끼는' 인간다운 존재로 만드는 것.
그래서, 생존의 차원에서는 낭비이지만... 
존재로서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필수적인 것이 바로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무리수를 감내해가며 결행한 이번 여행은,
제가 ‘사람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생존’을 넘어서 ‘존재'로서의 가치, 기쁨, 행복을 느끼고 싶은 몸부림이었습니다.
한번 한번, 비슷하지만 다른 저들의 무대를 바라보면서…
몇차례 이후에는 다음에 어떤 무대에 어떤 안무인지 훤히 익숙해졌음에도, 
다시금 마지막 고베 콘서트 무대를 보기위해 이런 저런 애를 써서 마침내 참여하게 된 것도,
‘대져'라는 이름으로 느끼는 이 기쁨과 행복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KARA가 주는 충족감이 제게는 그만큼 소중했으니까요.
2nd Karasia 마지막 무대에 저들 5명과 함께 있는 것,
제게는 꼭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몸이 아픈데도(사실… 티를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몸이 무척 아팠습니다..)
직장에 이런 저런 무리수를 두면서도,
재정상황이 넉넉치 않음에도,
다른이와의 관계에 약간의 손해를 봐야 함에도,
저는 고베 콘서트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 무대,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며, 
매번 공포로 감던 그 눈을... 분명하게 뜬채로 객석의 카밀들을 바라보던 규리를,
라이브로 그토록 듣고싶었던 SOS를,
며칠동안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French Kiss 무대를,
그 맘… 알 것 같은 니콜의,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지영의 눈물을,
카밀도, KARA도... 함께, 마침내 한꺼번에 터져버린 ‘우리 모두의 눈물’도,
앞선 다른 콘서트때와는 다르게, 포기 않고 끝까지 목놓아 ‘카라짱'을 부르짖으며 기다리던 카밀의 외침을,
그리고 그 외침에 이끌려 머리에 수건을 두른채 다시 무대로 나와 ‘아리가또' 마지막 인사하는 KARA를,
도저히,
다시는 볼 수 없을 이 아름답고 가슴벅찬 모습들을
하나하나, 두 눈과 마음에 새겨넣었습니다.
제게 마지막 고베 콘서트의 이 순간들은
평생을 간직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이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까지 자신들을 소중하게 다듬고 만들어온 KARA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기억하게 될, 긴 3개월 여 간의 KARA와 함께했던 이 시간들이
가슴 벅차도록 행복합니다.


PS. 1. 뭐, 원래 2회로 계획했던 일본행이… 긴 여행의 여정동안 2배가 된 것은 안비밀입니다… ^^;;

          추가 일본행을 결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보고싶은 갈망에 뛰는 가슴을 도저히 억제할 수 없었다는 것도요… ^^;;

      2. 아무리 생각해도, KARA에게 나는...  Kamilia일 뿐입니다. 멀찍이 서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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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제 인생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삶의 활력소예요 ~^^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11-27 13:57:36
대져님의 글을 읽어보니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거네요...  항상 감동을 주는 대져님의 글들...  여러모로로 부럽부럽 ~
13-11-27 16: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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