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69년 김씨를 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수거북
1969년 8월 30일, LA 항에 도착한 스웨덴배 시타벨호에서 한국인 김정남(당시 27)씨가 내렸다.
그에게 달려든 많은 취재진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거북에게서 구해졌기 때문이었다.
1969년 8월 29일, 김씨는 일본배 패트럴 나가라호에 선원 6명과 타고 있었다.
무료한 시간에 다른 4명과 함께 일본산 위스키 '나카' 를 마시고 나머지 4명은 안으로 들어가고
김씨 혼자 갑판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김씨는 취기에 발을 헛디뎌 바다로 빠지고 만다.
김씨가 실족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8월 29일 오전 10시였다.
악천후는 아니었지만 김씨가 추락하고 2시간 14분 후에야 선장은 한명의 실종을 알게 되고
선수를 돌리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한편 바다에 떠다니던 김씨는 곧 죽을거란 생각만 가지고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한다.
그렇게 떠다니던 도중 김씨는 앞에서 검은 물체를 발견했는데 그는 '상어' 인 줄 알았다고.
하지만 그 상어같은 물체는 자신에게 다가와서 공격도 하지 않아 자세히 가서 보니 거북이었다고 한다.
덩치가 큰 거북이어서 그는 곧 왼쪽 팔을 등에 올렸는데 움직이지 않았고
상체를 조금 얹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거북을 보고 안도한 그는 곧 거북을 타고 움직이기로 했고 거북 등에 올라타게 된다.
하반신은 물에 잠긴 채로 상체만 거북의 등에 의지하고 그렇게 가는데
신기한 것은 거북이 물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수면 위에서만 김씨를 태우고 다녔다는 것.
그렇게 거북이와 16시간을 같이 있었던 김씨는
곧 짙은 안개의 바다속을 빠져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스웨덴 배 '스타벨 호' 를 만나게 된다.
구명보트를 내려주는 것을 보고 거북에서 내려 구명보트를 타고 거북을 보는 순간
그 거북은 다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바닷고기에 물리거나 쏘인 자국은 없었으며 간단한 타박상만 김씨에게 있었다고 스타벨 선원들은 전했다.
많은 학자들은 김씨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다.
아마 김씨가 탄 거북은 진술로 보아 장수거북일 것이고
해파리와 해초등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스테리한 것은 김씨를 지지해주는 16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점이라고 한다.
특히 거북이 김씨를 태운 것은 김씨를 구해주기 위해 태워줬다는 점보다는
아마 우둔해서 느끼지 못해서김씨를 태우고 다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김씨는 거북에게 구조되어 16시간동안 태평양에서 생사를 넘나든 후
사고 발생 다음날인 9월 1일, 다시 일본의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