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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4 08:36
[카라이야기] [idology] 비트 위를 달리는 Pretty girl - 카라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
 글쓴이 : 괸돌이
조회 : 1,041   추천 : 3  
 글주소 : http://karaboard.com/1554996
   http://idology.kr/6550 [207]

http://idology.kr/6550

 

돌이켜 보면 카라의 곡들은 늘 강했다. 일렉트릭 기타가 얼마나 주도권을 갖느냐에 차이일 뿐, 크고 강렬한 사운드로 몰아치곤 했다. ‘Pretty Girl’(2008), ‘Wanna’(2009), ‘점핑’(2010) 등은 모두 디스토션 사운드를 묵직하게 배치한 뒤 이를 중심으로 곡이 꾸려졌다. 이 기조는 유례없이 강렬한 메탈 기타를 활용한 ‘We’re With You’(2010)를 포함해, ‘판도라’(2012), ‘숙녀가 못돼’(2013)까지 이어지며 스윗튠 시대 카라 사운드의 풍경에 일관성을 부여했다. ‘Honey’(2009)에서는 그것이 배음 풍성한 신스로, ‘루팡’(2010)에서는 거칠게 굴러가는 듯한 킥과 베이스의 조합으로 표현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히트곡인 ‘미스터’(2009)가 빠른 템포의 드럼과 가요적 멜로디로 쫄깃하게 풀어나간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 지형도에서는 ‘미스터’야말로 ‘방계’로서 ‘Step’(2011)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어떤 이들에게는 ‘가창력의 약화’로 받아들여졌지만, 카라의 보컬 트랙은 보다 적극적인 음악적 표현이었다. 음역 조정을 통해 가녀리고 시끌벅적한 소녀를 설정한 뒤, ‘노래’에 해당하지 않는 목소리를 과감하게 활용해 이를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목소리에 음향으로서 접근하는 이런 과격한 연출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이후 애프터스쿨(‘Diva’, ‘Bang!’ 등), 달샤벳(‘Supa Dupa Diva’ 등), f(x) 등으로 이어졌다. 걸그룹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가벼워져 크레용팝을 비롯한 ‘어린이 목소리’에 도달하는데, 이는 아직 정통파 보컬과 오토튠 사이에 선택지가 없던 카라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경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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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형성된 것이 카라라는 인물상이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운드 속에서 가녀린 소녀가 노래한다는 모순적인 풍경이야말로 카라 사운드의 핵심이라 부를 만했다. 내유외강. 타이트한 상의에 투박한 멜빵 바지를 결합한 ‘미스터’의 의상처럼 말이다. 그 대조가 있기에 카라의 음악은 더욱 강렬하게 울렸고, 카라 캐릭터는 더욱 가녀리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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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당당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카라의 타이틀 곡들은 머뭇거림 없이 말한다. ‘Wanna’에서 8분음표를 따라가는 “그대를 사랑해 (My love)”은 역시 8비트로 두 번씩 굴러주는 킥과 스네어에 얹혀 귀에 박힌다. 이는 “Rock your body I say”(‘Rock U’), “(높이) 올라가, (세상을 다) 가져봐”(‘루팡’) 같은 사례에서도 4분음표 혹은 8분음표로 반복된다. ‘Pretty Girl’이 셔플 리듬을 사용한 끝에 “예 예”로 수렴하는 것처럼, 비트와 결합한 정박의 멜로디가 또박또박 힘주어 찍어내는 멜로디들이다. 같은 원리로 ‘미스터’는 “헤이, 거기 거기 미스터”라고 일말의 의문도 허용치 않겠다는 기세로 확신에 차 손가락을 내밀어 보인다. 사운드의 내유외강은 인물상의 외유내강으로 뒷받침된다. 카라는 그런 굳은 심지와 자기확신으로 비로소, ‘비트 위를 달리는 소녀들’이 된다.

 

“누구라도 될 수 있”으니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를 권하는 “Pretty Girl”에게 (예뻐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전제되는 것을 페미니즘 텍스트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유혹하는 여자’, ‘꿈꾸는 여자’, ‘순종하는 여자’, ‘벗은 여자’ 등의 단순화된 여성상이 만연한 세계에서 카라의 인물상은 분명 남달랐다. 강한 사운드 혹은 이미지를 사용한 다른 걸그룹들이,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나 타고난 ‘잘남’을 표방할 때, 카라는 혼자서 반대의 지점에 있었다. 데뷔 초기의 힘겨웠던 시기, 응원 도구로 유명해진 (하필) 고무장갑, ‘생계형 아이돌’이란 용어의 출발점,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상큼함 등, 카라는 ‘없어 보이는’ 것들을 많이도 두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카라의 단단함은 타고난 외부조건이 아니라 일궈낸 내면으로 읽혔다. 친근함, 낙천, 꿋꿋함, 노력가 같은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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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4 08: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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