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된지 어느새 10년이 되었네요. 어린 나이에 소심한 성격에 지방팬이라는 갖가지 요소가 맞물려 한참 활동시기에 규리 누나를 뵌 적이 없어요. 멀찍이서 뵌 건 작년 진주에서 열린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때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매우매우매우 이번 기회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 도착이후, 팬미팅 장소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줄 서 기다리던 중 앞 분이 일본어를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혹시 팬미팅에 가시는 일본분인가 싶어, 매고 계신 가방을 살폈는데 14년도 카라 팬미팅 굿즈였습니다. 부끄러워서 인사는 못 건넸지만 뿌듯했습니다. 건물 안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빨며 티켓 수령을 대기하던 중, 16년도 승연 누나의 팬미팅 때 뵌 적이 있는 카게에서 활동하시는 걸로 기억하는 얼굴의 두 분을 뵙는데 절 모르시는 눈치라 또 차마 인사는 못 건넸습니다. ㅜㅜ. 좌석번호는 A17번(두 번째 줄 중앙)으로 기대하던 것보다 더욱 앞이어서 설렜습니다. 규리 누나가 등장하였을 때 가까이서 보이던 규리 누나는 정말 예뻤습니다. 여신님 클래스는 어디 가질 않습니다. 이후, 빔에 예쁜 얼굴이 가려져서 자리를 조정한다고 할 때 외쳤던 “그래도 예뻐요!”가 규리 누나에게 잘 들렸던 것도 앞자리 덕이었겠죠? ㅜㅜ. 그에 답하여 눈 바라보시며 손하트를 주시는데 또 심장이 아팠습니다. 포스트잇 이벤트는 제가 포스트잇을 못 받아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16년도 승연 누나의 팬미팅 때처럼 참신한 드립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 텐데... 댄스배틀 이벤트 때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었습니다. 사실 심각한 몸치지만 생각 이전에 몸이 먼저 나서더군요... 규리 누나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마음에 이성이 마비되었나 봐요. 운이 좋게도 첫 순서로 무대에 올라가서 규리 누나를 가장 가까이서 뵙고 인사 나눌 수 있었습니다. 두 발짝에서 세 발짝쯤 되는 그 거리는 참 심장에 해로운 거리인 거 같습니다. 이어지는 게임에서 당연히 첫 순서로 탈락할 줄 알았는데 운이 또 따라줘서 한 차례는 살아남았습니다. ㅋㅋ. 탈락을 직감한 회차는 그냥 규리 누나 구경했습니다. 받은 건 사인지! 가방을 들고 오지 않아서 난감하긴 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손에 꼭 쥐고 있었습니다. 규리 누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규리 누나의 노래를 듣는 건 이번이 정말 처음이거든요. 가물가물한 응원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했지만 잘 되질 않아서 옆 분들 따라 흥얼거렸습니다. 제가 즐겨듣는 ‘봄눈’과 ‘키스해줘’를 들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던 거 같네요. 사실 뭘 부른들 안 좋아했을까요?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때, 규리 누나가 저를 기억해주셨습니다. ‘어, 아까 그 분 맞죠?’ 이어지는 광대승천. 사진을 찍으며 규리 누나에게 니콜 누나에게, 승연 누나에게 했던, 하라 누나에게, 지영 누나에게도 할 ‘항상 응원할게요.’라고 말을 전했습니다. 비록 저녁 타임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진주행 버스에서 한참을 팬미팅 순간을 복기했습니다. 이제 하라 누나, 지영 누나만 만나면 제가 세운 하나의 꿈이 이뤄지네요. 그 순간이 언제가 될까요? 기분이 미묘미묘합니다. 인피니티 스톤 모으는 타노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ㅋㅋ. 오늘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존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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