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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게 재밌다.” 강지영이 일본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4년. 스무 살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가수 활동을 비롯해 영화와 TV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종횡무진 누빈 그녀다. ‘월드 판타스틱 레드’ 상영작인 미야노 케이지 감독의 <킬러, 그녀>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를 죽였던 남자를 찾아 복수하려는 아이코로 분했다. 생애 첫 한국 관객에게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각인되고 싶다는 배우 강지영을 만났다. Q : 올해만 <레온>(2018), <이것도 내 인생>(2018), <킬러, 그녀>까지 세 편의 일본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배우 강지영’에게 중요한 해인 것 같다. 강지영 : 올해 초에 <레온>이 개봉했고, 7월14일에 <이것도 내 인생>이 일본 개봉을 해서 당장 내일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웃음) <킬러, 그녀>는 2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아본 작품이라 감회가 새롭다. Q : 그간 도전해 보지 않은 장르인데 시나리오를 받고 걱정은 없었나. 강지영 : 처음엔 액션 연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아이코가 훌륭한 총잡이인 덕분에 결과적으로 격투신을 소화한 장면은 적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총을 다루는 자세를 특히 강조하셨다. 옥상에서 자세를 낮춘 채 스나이퍼 총을 들고 타겟을 기다리는 장면이 있는데, 액션 영화를 보면서 동경하던 순간을 내가 직접 연기할 수 있어서 짜릿했다. Q : 대사가 적고 냉정한 표정을 유지해야 해서 오히려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웠겠다. 강지영 : 아이코는 어릴 때 겪은 트라우마로 슬픔이 들끓는 캐릭터인데도 그걸 거의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해야 했다. 대사가 없어서 조금은 편할 거라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웃음) Q : 이번 영화에선 일본어와 함께 영어 연기도 펼친다. 언어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것 같다. 강지영 : 일상 대화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외국어로 연기를 하려면 생활 양식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상상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다. 타지 생활이 힘들어도 일본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가 일본 문화를 몸에 익숙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Q : 일본에서의 연기 활동이 이제 익숙해진 것 같다. 강지영 : 일본에서 내 이름의 한자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 마침 일본에서는 익숙한 이름인 ‘치에’라고 읽힌다고 한다. 덕분에 나를 당연히 일본 배우겠거니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더라. 대사 연습을 할 때도 예전에는 열 번 정도 억양을 잡아가야 했다면 이제는 한 두 번 고치는 것으로 줄었다. Q : 코미디, 멜로, 범죄 스릴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여전히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한 한국과 비교해 일본에서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강지영 : 나도 그게 신기하다. <레온>에서 코믹한 연기를 했는데, 카라 시절부터 좋아해 주신 팬분들도 흔쾌히 재밌게 즐겨주셔서 꽤 놀랐다. Q :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왕성한 활동력의 원천이 궁금하다. 강지영 : 나는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 것 같다. 표현하고 발산하는 게 정말 좋다. 조금 더 성장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 나답게 사는 것. 배우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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