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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9 08:39
[잡담] 옛날에 팬픽이랍시고 써본 글 올려봅니다.(미완)
 글쓴이 : 니콜친위대중사
조회 : 494   추천 : 2  
 글주소 : http://karaboard.com/1579915
붉은 달

"헉,헉"

멀리서 보면 호랑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큰 덩치를 지닌 여우, 정확히 말해 구미호가 아이를 업은 여자를 등에 업고 산 속을 쏜살같이 달리고 있었다.

"좀만 참어 임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가고 있으니..."

덩치 큰 구미호의 바램과 달리, 여자는 피칠갑을 하고 가는 숨만 겨우 내쉬고 있었다.
한참을 달려, 한 작은 암자에 도착한 구미호는 여자를 내려놓고, 둔갑술을 써 인간으로 변신한 후 다급한 목소리로 노승을 찾는다

"스님! 스님! 저 좀 도와주십시오!!"

잠시 뒤, 법당에서 백팔귀마봉을 짚으며 노쇠한 스님이 나왔다, 그 노승은 나이를 많이 먹어 노쇠할 것 같았지만, 백팔귀마봉을 짚은 노승은 어딘가 모르게 강렬한 느낌이 많이 나는 그런 노승이였다.

"여긴 무슨 일인가?"

"제 처가 다 죽어갑니다, 스님, 제 처좀 제발 살려주십시오"

구미호가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노승은 구미호가 업고 온 여자를 보더니만, 여자 곁으로 가 여자의 상처를 확인했다.
여자의 상처는 딱 봐도 심각해 보였으며, 노승이 도저히 힘 쓸 수 없을정도였다.
노승은 고개를 저으며 수컷 구미호에게 말했다.

"미안하네만 내가 손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닐세......"

"스님 제발 부탁입니다..... 제 처가 죽으면 제 사랑스런 딸은 어떻게 어미 없이 살아가란 말입니까. 이렇게 빕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인간으로 변한 수컷 구미호는 간곡히 부탁하였다, 하지만 그도 어느정도는 눈치 챗으리라, 자신의 처는 이제 곧 있음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걸..... 수컷 구미호는 그걸 부정이라도 하려는 듯 계속하여 노승에게 울부짖으며 부탁하였다.

"세상의 모든 연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네, 자네의 그 마음 내가 모르지 않아, 하지만 너무 늦었다네, 그만하고 부디 그녀를 위해 기도해 주게....."

노승의 말이 끝나는 순간, 달빛이 구름에 가려지기 시작했다, 노승은 탄식하며 차갑게 식어버린 여성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너무 빠르지 않은가?"

달빛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지고,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하얀 안개들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안개들은 어느덧 산 속 암자를 뒤덮었고, 안개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나오기 시작했다. 구미호도 이를 감지했는지,검은 옷의 사내에게 덤벼들었다.

"무지하군. 자네 같은 미물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 하다니!"

검은 옷의 사내가 구미호를 향해 손짓하자, 구미호는 마치 거대한 몽둥이에 맞은 듯 튕겨나갔다.

"여기있군......그런데?"

검은 옷의 사내, 속칭 저승사자는 여자의 시신 앞에 서 여자의 영혼을 가져가려고 하는 순간, 여자의 품 안에서 꼬물거리는 어린 생명체를 보았다.

"혼혈인가? 이 아이도 데리고 가야겠군....."

저승사자가 어린 생명체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순간, 갑자기 밝은 빛이 어린 생명체를 휘감았다.

"이건?"

저승사자는 당황하여 노승을 바라보았다. 노승은 합장한 상태로 주문을 읇기 시작했다.

"이보게 사자양반, 여인은 죽었다고 쳐도 아직 그 아인 너무 어리지 않나, 이 노승이 간곡히 부탁하니 부디 이 아이의 혼은 가져가지 마시게"

"이봐, 자네, 감히 삶과 죽음이라는 신성한 규칙 앞에 개입하려는 것인가? 이 아이는 구미호와 인간 혼혈이야, 인간 세상에 있어서는 안됄 존재라고, 그런 존재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것도 우리의 일일세."

"정 그렇다면.....어쩔 수 없지."

노승은 합장한 채 주문을 계속 외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노승의 주변에 푸른 오오라가 피어나오기 시작했고, 이 오오라는 금세 커다란 장정의 모습을 하기 시작했다.

"금강역사.....사명당 자네! 하늘의 뜻을 거스를 생각인가!"

저승사자가 노승의 법명을 부르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승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문을 계속 외우기 시작했고, 푸른 오오라가 변한 금강역사는 어느 새 여자품에 있던 어린 생명체를 자신의 품에 안고 있었다.

"사자양반, 이 노승이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하겠네, 부디 이 아이만큼은 살려주시게."

노승은 분노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부탁하였다. 노승의 머리에는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삶과 죽음의 규칙에는 우리 사자들도 개입할 수 없어, 세상에 혼란만 가져다 줄 뿐이야."

노승의 단호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저승사자는 어린 생명체의 혼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

순식간이였다, 노승이 관세음 보살을 읇자마자 금강역사가 저승사자의 멱살을 붙잡아 높이 들었다 다시 땅으로 내리 꽂았다. 땅에 흙먼지가 가라않기도 전에 금강역사가 다시 저승사자를 들어 좌 우로 패대기 치기 시작했다. 저승사자의 갓은 구겨졌고 옷은 일부가 찢어져 너덜너덜해 지기 시작했다.

"경고하겠네, 이 아이만큼은 살려주게."

노승은 분노한 표정으로 사자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거지꼴이 된 저승사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노승을 바라보았다, 노승의 뒤에서는 후광이 밝게 비춰지고 있었다.

"서....설마....."

"돌아가게....."

노승이 경고하듯 저승사자에게 나직히 속삭였다.

"어쩔 수 없군..... 여자의 혼만 가지고 가겠네...."

차사는 황급히 일어나 몸을 털더니 호리병을 꺼내 여자의 곁에 두어 주문을 외웠다, 잠시 뒤 여자의 몸에서 하얀 오오라가 피어나더니 그 오오라가 저승사자가 꺼낸 호리병 안 속으로 들어갔다.

"커흠 흠, 조심하게. 아이의 운명이 순탄치는 않을걸세...."

저승사자는 이 말을 남긴채 황급히 사라졌다. 노승은 저승사자가 나간 길을 물끄러미 처다보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밤 하늘에는 붉은 보름달이 외롭게 떠 있었다.

"관세음보살.........."

노승은 품 안의 아이에게 부디 좋은 일만 생기라는듯 나직히 속삭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약 15년이 흘렀다.

하늘하늘한 단색 저고리를 입고 머리를 땋은 소녀가 날쌔게 숲길을 달리고 있었다.달리는 소녀의 모습은 마치 사람의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소녀의 붉으면서 금빛이 나는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렸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무엇인가 둘러매고 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소녀는 빠른 속도로 숲길을 달리고 있었다.

"늦었다. 스님한테 혼날 거 같은데."

숲길을 달리는 소녀는 작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작은 암자였다. 소녀는 암자의 대문을 지나 법당으로 향했다.

"스님~ 스니이임~!"

소녀가 큰 소리로 스님을 찾았다. 잠시 후 나이가 지긋이 먹은듯한 노승이 백팔귀마봉을 들고 법당에서 나왔다.

"아직 귀 안먹었다 인석아. 그래, 내가 말했던 그 약초는 찾아 왔느냐?"

스님이 퉁명스러운 듯 따듯한 목소리로 소녀에게 말했다. 소녀는 등에 지고 있던 망태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망태기에서 약초 하나를 꺼내서 스님에게 주었다.

"여깃어요 스님. 근데 이 약초는 어디다 쓰실려고 그래요?"

소녀는 궁금한 목소리로 노승에게 물었다. 노승은 약초를 받은 후 약초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스니임~"

"흠.........아픈 병자들이 찾아올때마다 주려고 한다."

약초를 한참동안 유심히 살펴보던 스님은 소녀가 조르듯 물어보자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이~ 이 첩첩산중에 사람이 온다고요? 스님 순 거짓말쟁이"

소녀는 스님의 말을 믿지 못하겠디는 투로 말했다. 스님은 소녀를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허허허. 이 깊은 산속에도 오는 사람들이 있단다. 가령 장돌뱅이 라던지 사냥꾼이라던지...."

"승연아~"

스님과 대화하던 도중 한 남성이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아부지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부른 방향을 바라보았다. 대문에서 덩치가 큰 남성 한 명이 서 있었다

"어서 가 보거라. 아버지께서 기다리시니."

노승은 온화한 목소리로 소녀에게 말했다.

"네! 스님 안녕히계세요"

승연은 스님에게 합장한 후 남자에게 뛰어갔다.

"그 때 많이 다친 것 같은데 다행히 멀쩡해 보이는군. 나무아비탸불 관세음보살"

노승은 승연의 가족을 보며 합장하였다.

"아부지이~"

승연은 아버지에게 달려가 아버지 품에 안겼다. 승연의 아버지는 그런 승연을 말없이 안아주었다.

"스님이 시키신 심부름은 다 했니? 어디 다친데는 없고?"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이 어디 다치지는 않았는지 실펴보며 물었다. 승연은 아버지가 걱정하는걸 알고 아버지를 보며 미소지었다.

"그럼요~ 스님이 시키신 심부름 다치지 않고 잘 해냈어요."

승연은 자신의 몸이 멀쩡하다는걸 아버지에게 알려준다는 듯 한바퀴를 돌았다.

"다행이다. 이제 집에 가자."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을 업기 위해 승연에게 등을 보였다. 이에 승연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등에 업혔다.

"끙차. 어휴 우리 승연이 많이 컷네. 이제 아버지가 더는 못 업고 다니겠는데?"

승연을 업은 아버지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승연에게 말했다. 승연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혔다.

"아부지도 참~"

"허허허허 농담이다. 자 집에가자."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을 업고 산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통사람이라면 이렇게 했다간 발을 헛디뎌 다칠게 뻔했지만, 승연의 아버지는 구미호라 그런지 안정적인 자세로 승연을 업고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아부지......"

"응?"

"우린 왜 산 속에서 살아요?"

승연이 궁금한 듯 물었다. 그도 그럴것이, 승연이 사는 집은 노승이 있는 암자보다 더 깊은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연은 내심 사람들이 모여사는게 어떤 건지 궁금해했고. 자기 자신도 사람들이 무리지어 사는 '마을' 이란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지내고 싶은 마음이였다.

".....승연아 아버지가 말 했잖니, 우리는..."

"알아요, 우리가 구미호인것 때문에 우리가 사람들이랑 못 사는거요. 근데요, 우리도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잖아요? 지금처럼 인간으로 변신하고 인간이랑 같이 어울려서 살면 안 돼요?"

"........."

승연의 아버지는 말 없이 달렸다. 사실 승연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였다. 승연도 어느정도 자라 인간으로 둔갑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았고, 사람으로 둔갑하여 지내는 것도 그렇게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승연의 아버지는 인간이라면 노승을 제외한 인간을 믿지 않았다. 그는 인간 때문에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 하자꾸나."

승연의 아버지는 무거운 목소리로 승연에게 말했다. 승연도 눈치챘는지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연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인간이랑 같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산 속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승연이 사는 집은 산 속 깊은곳에 있어서 그런지 담벼락 같은 것이 없었다. 초가집 한 채가 커다란 바위 앞에 붙어있는게 다였다. 그 옆에 자그마하게 변소 한 개가 있을 뿐, 일반 사람이 사는 집과는 크케 다른 점이 없었다.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을 내려놓고. 집에 들어갔다. 승연은 마룻바닥에 누웠다.

'나도 인간들이랑 같이 살고 싶은데........'

승연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자신에게 왜 어머니가 안 계신지, 아버지는 왜 인간과 같이 사는것을 거부하는지.... 사실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에게 왜 어머니가 없는지, 그리고 자신이 인간을 혐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지 않았다. 승연이 어릴때부터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아버지의 표정은 어두워져 승연은 물어 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임자........"

승연의 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사실 승연도 자신이 왜 그렇게 인간을 싫어하는지, 그리고 승연에게 왜 어머니가 없는지 이제는 알려줄 때가 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승연의 아버지는 아직도 잠들면 그 때의 기억이 생각이 나곤 했다. 그럴때마다 승연이 눈치 못 채게 나가 울부짖곤 하였다.

'그 때도 붉은 달이 떳었지.......'

"아부지이~"

방문 밖에서 승연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저녁을 준비 하겠다는 말이리라.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의 부름에 피곤한 듯이 대답하였다.

"벌써 저녁때냐?"

"네. 근데 쌀이 다 떨어져서요."

"저번에 스님께 받아온 쌀이 그새 다 떨어진 게냐?"

"네. 제가 사냥을 다녀올까요?"

"됐다. 아버지가 잡아놓은 멧돼지가 있으니 오늘은 그걸로 해결하자꾸나."

"네~"

승연의 아버지는 일어나 방을 나왔다. 그리곤 헛간으로 향하더니 헛간에서 바싹 말린 육포 두 근을 꺼내왔다.

"아부지, 근데 왜 우리는 생으로 고기를 안 먹어요? 우린 원래 구미호라 생고기를 먹어도 되잖아요?"

승연의 물음에 승연의 아버지가 피식 웃었다.

"승연이 어렸을 때 생고기를 먹고 배탈이 난 적이 있었단다. 다행이 스님께서 적당한 약을 주셔서 다행이였지만, 그 때 이후로 스님이 승연이 너는 생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셨지."

승연의 아버지가 대답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였다. 사실 승연과 승연의 아버지가 생고기를 먹지 않는것은 죽은 승연엄마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의 어머니와 혼례를 치루기 전, 승연의 어머니와 한 가지 약속을 하였다. 그것은 바로 생고기를 먹지 않는것이였다. 승연의 어머니는 그렇게 함으로써 승연의 아버지를 인간과 같이 살 수 있도록 하려 한 것이였다. 그러나 그런 승연의 어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다.

"잘 먹겠습니다!"

승연이 육포를 집어들고 먹기 시작했다. 보통의 육포는 질겨 조금만 씹어도 턱이 아프곤 하였지만, 승연의 아버지가 만든 육포는 부드러워 턱에 부담이 가지 않았다. 승연을 어릴 때부터 키운 승연의 아버지는 어린 승연도 먹을 수 있도록 육포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수 없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어린 승연도 부담없이 씹어 먹을 수 있는 육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였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승연의 아버지도 육포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녁식사가 끝나고. 승연은 마루에 누웠다. 승연의 아버지는 그런 승연을 보고 말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아부지? 벌써 주무실 거에요?"

승연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지만. 아직 잘 시간까지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따라 피곤하구나."

승연의 아버지는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 한 편에는 우울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주무세요....."

승연 역시 대청마루에 몸을 뉘였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다. 승연의 아버지 역시 방에 들어가 이불을 피지 않은 채 몸을 뉘였다. 그리곤 눈을 감았다.
아직도 그 날의 일이 생생했다. 작은 마을에 사는 승연네 가족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런 가족이였다. 구미호인 승연 아버지는 자신의 야생성을 최대한 잊고 인간들과 동화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승연의 아버지가 구미호임을 안 다른 마을의 사냥꾼들이 승연의 아버지를 사냥하기 위해 승연네 가족이 사는 마을로 들이닥쳤고. 승연의 어머니를 사로잡아 고문하였다. 산에서 구미호로 변해 사냥을 하고 있던 승연의 아버지는 그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도착하여 승연의 어머니가 사로잡혀 있는 것을 본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도망치세요! 어서요!"

승연의 어머니가 소리쳤다. 승연의 어머니는 피칠갑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승연의 어머니는 사력을 다해 소리쳤고. 이에 숨어있던 사냥꾼들이 나타났다.

"드디어 오셨군. 얘들아. 잡아라!"

사냥꾼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다른 이들에게 명령하였다. 사냥꾼들은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승연의 아버지한테 덤벼들었다. 승연의 아버지도 발톱을 세우고 덤벼들었다. 순식간이였다. 승연의 아버지는 칼을 들고 덤벼드는 사냥꾼들을 잔인하리만큼 찢어발겼다. 붉은 보름달 아래에 희생당한 사냥꾼들의 비명소리가 작은 마을에 울려퍼지고. 피는 땅이 흡수할 새도 없이 넘쳐 흘렀다.이에 활을 든 사냥꾼들이 화살을 쏘아댔지만. 승연의 아버지는 화살이 날아오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화살을 쏜 사수의 팔을 통째로 잘라버리고. 팔이 잘린 사수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목을 잘라 목숨을 끊어버렸다.

"이....이런....정예사수들이!!"

사냥꾼들의 우두머리는 자신들의 부하를 학살하는 구미호를 보고 당황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은 국경선 인근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족들의 침입을 막으며 전투에 단련된 이들이였기 때문이였다. 구미호는 사냥꾼들을 순식간에 죽이고 사냥꾼의 우두머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차!"

사냥꾼의 우두머리는 당황하며 거리를 벌리려 뒤로 뛰었다. 간발의 차로 구미호는 사냥꾼 우두머리의 한쪽 눈에 상처를 입혔다. 사냥꾼은 상처입은 눈을 손으로 감싸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구미호는 그런 사냥꾼의 우두머리를 쫒아가려 하였다. 순간.

"응애~!"

승연의 어머니 품에서 갓난 승연이 울기 시작했고. 승연의 아버지는 멈칫하며 승연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임자! 임자!!"

승연의 아버지가 소리쳤다.

"아부지! 아부지!!"

승연이 승연의 아버지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승연의 아버지는 온 몸이 식은땀 때문에 흠뻑 젖어있었다. 승연은 그런 아버지가 걱정되어 흔들어 깨운 것이였다.

"헉!"

승연의 아버지는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다.승연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처다보았다. 승연의 아버지가 땀범벅으로 잠에서 깨는 모습을 승연도 몇 번 보아왔고, 그런 모습이 걱정되어 아버지께 물어보았지만 승연의 아버지는 대답을 해 주지는 않았다. 승연은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가 모시는 노승 사명당을 찾아가 물어보았지만, 그 역시 승연의 아버지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였다.

"아부지 어디 아프세요? 이번만 올해들어 벌써 스무번 째....."

"난 괜찮다, 괜찮으니 더 이상 묻지 말거라."

오늘도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승연은 걱정되었다. 이러다가 자신의 아버지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는것이 아닌지...... 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괜찮다고만 하시며 별 일 아니라는 말씀만 반복하셨다.

"그나저나 오늘도 스님께 가 봐야 하지 않겠느냐? 어서 가 보거라."

승연이 데체 왜 그런지 물어보기도 전에 승연의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승연의 아버지도 승연이 왜 그런지 물어보려는 걸 눈치 챘기 때문이였다.

"......네, 다녀오겠습니다........"

승연은 옷을 갈아입고 망태기를 둘러매었다.하지만 그 얼굴에는 어두운 빛이 서려 있었다.
승연은 집을 나오자 마자 전속력으로 산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을 잊기 위한 것처럼.....
그렇게 한참을 달려 사명당이 있는 암자에 도착하였다.

"스니이임~"

승연은 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로 사명당을 찾았다. 잠시 후 승연의 목소리를 들은 사명당이 나왔다.

"그래, 승연이 왔느냐?"

사명당은 언제나처럼 백팔귀마봉 이라는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그 지팡이는 언뜻 보기에는 그냥 나무로 깎은 평범한 지팡이였다. 하지만 그 지팡이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지 지팡이를 만져보고싶다는 승연의 부탁을 사명당은 늘 안됀다고만 하였다. 사명당의 손에는 지팡이와 함께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스님, 오늘은 어떤 약초를 구해오면 되나요?"

승연은 궁금한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물어보았다. 승연이 이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산에서 약초를 찾으며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먼 발치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사명당은 인자하게 웃으며 가져온 책을 내밀었다.

"여기 이 책에 나와있는 약초들을 구해 오면 된단다."

승연은 책을 받아 펼쳐 보았다. 사명당이 준 책에는 수없이 많은 약초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승연이 산 속을 돌아다니며 보아온 약초들이였다. 승연은 자신만만하게 책을 덮어 망태기 안 속으로 집어넣었다.

"정말 이것들만 구해오면 돼는거죠? 또 다른 약초는 필요 없으신가요?"

승연의 말에 사명당은 미소를 지었다.

"일단 이것들만 구해 오면 된단다. 아 참 그리고 이걸 주마."

사명당은 자신의 손목에 차고 있던 염주를 승연의 손목에 채워 주었다. 그 염주는 옥으로 만들어져 있고, 매듭부분에는 곡옥이 장식되어있는 염주였다.

"이건 뭐에요 스님?"

사명당이 준 염주를 신기한 듯이 처다보며 승연은 물었다. 사명당은 그런 승연을 귀엽다는 듯이 처다보았다."

"너를 위해 만든 특제 염주란다. 아무래도 구미호인 네가 이상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되더구나. 그래서 만든 거란다."

사명당의 말을 들은 승연은 환하게 웃었다. 승연은 산을 다니다가 보게되는 사람들의 장신구를 보며 자신도 그런 예쁜 장신구를 하나 갖고 싶은 마음이 들어 승연의 아버지에게 자신도 장신구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승연의 아버지는 되려 인간의 물건을 탐내면 안된다고 호통을 치며 승연을 혼냈다. 그 때문이여선지 승연은 사명당이 준 옥으로 만들어준 염주가 마음에 쏙 들었다.

"고맙습니다 스님!"

승연은 환하게 웃으며 사명당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하였다. 사명대사는 그런 승연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사실 승연에게 그 염주를 선물해 준 이유는 조만간 승연에게 안 좋은 일이 닥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명당이 이런 느낌이 든 이유는

일주일 전, 저승사자가 찾아왔기 때문이였다.

"오랫만이구만...."

저승사자는 사명당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저승사자의 주변에는 승연엄마의 혼을 거두어 갈 때처럼 안개가 자욱하였다. 사명당은 당황하였지만 이내 미음을 가다듬었다.

"무슨 일인가? 이 곳에, 사자가 이런곳을 함부로 드나들면 안 될 터인데?"

사명당의 말에 저승사자는 피식 웃었다. 사명당은 그런 사자의 모습이 불쾌하였지만. 일단 저숭사자의 태도를 관찰하기로 마음 먹었다.

"승연이라고 했던가? 그 구미호와 인간의 혼혈......"

"그 아이를 해치면 내가 자네를 가만두지 않을걸세."

사명당은 저승사자의 입에서 승연이란 말이 나오자 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승사자에게 호통쳤다. 승연의 어머니가 죽은 후 사명당은 승연의 어머니를 살려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승연의 가족을 지켜주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

'나 또한 살아남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저 저승사자를 봉인하는건 가능하다.'

사명당의 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사명당은 자신이 들고 다니는 지팡이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진정하라고, 난 그저 경고를 해 주려고 왔을 뿐이야."

"경고?"

의외의 대답에 사명당은 놀랐다. 저승사자가 찾아온 것이 열에 아홉은 승연을 데려가기 위해 승연의 집에 쳐진 결계를 해제할 부적을 빼앗으려온 것인 줄 알았기 때문이였다.

"저승에서 요괴들을 잡아오라고 난리다. 염라대왕이 무슨 짓을 할 지도 모르니 그것을 조심하라고 경고하려고 온 것 뿐이야."

저승사자는 곡옥을 사명당에게 내밀었다. 사명당이 저승사자에게 곡옥을 받았다.

"옥으로 염주를 만들되 이거를 염주 만드는 것에 같이 집어넣게. 그럼 염라대왕이 무슨 짓을 해도 안전할 거야."

사명당은 의심의 눈으로 저숭사자를 쳐다보았다.

"알았네."

저승사자에게 곡옥을 받으면서도 사명당은 아직 저승사자를 믿지 못하였다.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군....."

저승사자는 사명당의 눈치를 슥 보더니 툭 던지듯 말하였다. 사명당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저승사자를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내가 아끼던 요괴의 가정을 박살낸 놈을 내가 왜 믿어야 하지?"

사명당은 대답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격양되어 있었다. 그는 여차하면 저승사자를 죽일듯이 그의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사명당은 승연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 따위는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또한 그의 법력은 저승사자 쯤은 우습게 해치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내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네에게 왜 승연을 보호할 곡옥을 전해주는지 아직도 모르겠나?"

저승사자도 격양된 목소리로 사명당에게 소리쳤다. 사실 저승사자도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명당과 승연을 도와 줄 의무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저승사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고.저승사자는 조금이라도 속죄의 의미로 승연과 사명당을 도와주러 내려온 것이였다.하지만 그런 자신을 못 믿는 듯한 태도를 보인 사명당에게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였다.

"미안하게 됐군....."

저승사자의 격양된 목소리에 사명당은 한 발 물러섰다.

"어쨋든 내 말 명심하게!"

저승사자는 다시 강조하듯 말하고 사라졌다.


"스님?"

무서운 표정을 짓고 생각에 잠긴 사명당을 보고 승연은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더럭 겁이났다.

"아 미안하구나 승연아, 그냥 잠시 딴생각이 나서 그만......"

사명당이 승연의 목소리에 생각을 멈추고 승연을 보았다, 승연은 겁에질린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무래도 승연은 자신의 표정에 겁을 먹었는듯 하였다. 사명당은 괜시리 승연에게 미안해졌다.

"그럼 스님 여기 이 책에있는 약초들만 다 구해오면 되는거죠?"

사명당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승연은 사명당에게 확인하듯 되물었다.

"그래, 몸 조심히 다녀오너라"

사명당이 그런 승연을 보며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승연은 사명당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암자를 뛰쳐나갔다. 사명당이 준 책에 나와있는 약초는 지금껏 승연이 많이 캐거나 혹은 산을 돌아다니면서 많이 보아온 약초였기 때문이였다. 승연은 빠른속도로 첫 번째 약초를 캐기 위해 암자 밑에있는 작은 개울가로 향하였다.
개울가에 도달한 승연은 약초를 찾기 시작했다. 승연이 찾는 약초는 홍살이라는 약초인데, 이 약초는 붉은빛이 도는 잎을가진 약초로,물가 주변 습지에서만 자라는 약초였다.

"찾았다!"

승연은 금세 홍살이를 찾아 자신이 지고있는 망태기에 집어넣었다. 그 순간,
'쐐애애애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승연의 발 옆으로 화살보다 짧은 막대가 땅에 박혔다.

'애깃살? 대체 어디서 쏜 거지?'

승연은 땅에박힌 막대를 외면한 체 막대가 날아온 반대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승연이 본 것은 애깃살이라는 화살로, 승연의 아버지에게 자주 들어 그 정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주변에서 사람냄새는 커녕 기척도 나지 않았는데? 어디서 날아온거지?'

화살을 쏜 실력이나 화살의 방향, 그리고 자신의 기척을 숨기는것이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냥꾼은 숙련된 사냥꾼임에 틀림없다고 승연은 생각했다.
승연은 한참을 달렸다. 겁이 났기 때문이였다. 꼭 그 사냥꾼이 자신을 잡으러 쫓아올것 같은 기분이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승연은 울창한 덤불 속에 몸을 숨겼다.

"여기까지는 못 쫓아오겠지?"

승연은 숨을 가로쉬면서 사냥꾼의 냄새를 맡으려 안간힘을 썻다. 다행히도 사냥꾼의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았다. 승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승연은 예전에 승연의 아버지가 해주었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의 기척과 냄새를 지우고 사냥을 하는 전문적인 사냥꾼이 있다는 것을.....

'어쩌지? 아직 약초도 다 못구했는데...... 돌아가야하나?'

승연은 마음속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명당과 승연의 아버지는 승연이 약초를 캐는 중에 위험한 상황이 다가오면 그 즉시 약초캐기를 중단하고 사명당이 있는 암자로 돌아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하지만 승연은 약초를 캐러 다닐때의 그 상쾌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너무 위험한가......'

승연은 울창한 덤불 속에 쪼그려앉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결정을 하였는지 덤불속에서 튀어나왔다.

'일단 암자로 돌아가자. 스님께 말씀드려야겠어.'

덤불 속에서 튀어나온 승연은 빠른 속도로 암자를 향해 달려갔다. 승연 지금까지 달렸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암자를 향해 달려갔다. 그 순간.

'쐐에에에에에에에엑!'

방금 전 승연이 맞을뻔했던 그 화살이 승연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승연은 빠른속도로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고 몸을 돌려 공격태세로 바꾸었다.

"누구야! 숨어있지 말고 나와!"

승연은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화살이 날아온 방향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승연이 소리가 어느쪽에서 나는지 집중하려 하는 순간.

'쐐애애애애애애애액'

화살 한 발이 승연의 볼을 스쳐갔다. 승연의 볼에는 상처와 함께 피가 흘렀지만. 승연은 이 상처를 입음으로써 어디서 화살이 날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승연은 화살이 날아온 나무를 향해 뛰어 올라갔다.

"잡았다!"

승연은 화살을 쏜 사냥꾼을 붙잡고 같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승연은 사냥꾼의 멱살을 잡고 사냥꾼의 위로 떨어졌다. 승연은 손에 손톱을 세운 체 사냥꾼의 위장용 도롱이를 벗겨내었다.

"죽여버리겠어!!!"

승연은 손톱을 세운 손으로 얼굴을 공격하려다 멈추었다. 파라한 안색의 사냥꾼은 자신의 나이와 비슷해 보였다. 허리춤에는 초승달 모양의 칼을 차고 있었으며. 그가 들고 있던 활은 다른 활보다 작아보였다. 또한, 작은 화살에 끼워쓰는 것인지 몰라도 활을 잡은 손에는 화살의 길이보다 길고, 두께는 화살만한 원통을 들고 있었다.
승연의 공격을 받고 겁에질린 모양인지 사냥꾼의 눈엔 눈물이 맺혀있었고. 바지는 축축히 젖어가고 있었다. 승연은 손을 거두고 사냥꾼의 멱살을 세게 움켜잡고 큰소리로 물었다.

"너야? 이 화살을 쏘며 날 죽이려 했던게?"

사냥꾼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난 네가 빠르게 달려가는 걸 보고 호랑이나 늑대인 줄 알고......"

승연은 꽉 잡고있던 사냥꾼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어서 가."

승연은 비록 자기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였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승연이 원해는것은 구미호인 자신이 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것이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였기 때문이였다.

"어....?"

사냥꾼은 당황하였다.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자신을 그냥 풀어준다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였다. 자신은 처음 사냥에 나섰고, 또 사람을 동물인 줄 알고 활시위를 당겼다. 이러한 실수 때문에, 게다가 도망가는 것을 쫒아 확실하게 잡으려 했기 때문이였다. 잡힌 순간, 그는 그가 소속된 무리에서 들은 화전민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였다. 사냥을 하던 도중 실수로 화전민과의 접촉이 있으면, 화전민은 접촉한 사냥꾼이나 보부상을 죽여버린단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화전민이 이렇게 살인을 하는 이유는, 보통 죄를 지어 산으로 도망쳤기 때문에 자신을 본 사람이 관아에 신고할 것이라 생각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들었다, 그런데 도망을 치라니....? 그는 강한 의문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빨리 가라고!"

승연은 소리쳤다. 사냥꾼은 그 소리에 정신을 차렸는지 자신이 쓰던 활을 들고 도망을 쳤다. 승연은 도망치는 사냥꾼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과 같은 또래의 남자들은 보통 서당에 다닌다거나 그런다고 그녀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아마 저 소년은 무슨 사정이 있어 사냥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한 편으로는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그 순간, 승연은 손목이 따끔함을 느꼈다. 승연이 손목을 살펴보니 승연의 손목에 달려있던 염주의 곡옥이 깨져 그 파편이 승연의 손목에 박혀있던 것이였다.

"스님께 혼나겠네.....이를 어쩌지?"

승연은 잠깐동안 고민하였다, 처음엔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암자로 돌아 갈 생각을 하였으나, 자신을 노리던 사냥꾼을 잡아 혼내주려고 하였다가 막상 잡아보니 자신과 같은 나이또래라는 느낌이 들어 놓아주었다, 그 이후로 그 사냥꾼은 승연을 뒤로한 채 도망을 쳤고, 그 사냥꾼은 자신의 동료를 이끌고 자기를 잡으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 승연은 한참동안 고민하더니 결국 일어나서 암자로 가는 길의 반대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위험한 일은 없을것 같으니까 스님께서 부탁하셨던 약초를 캐서 돌아가야지. 염주알이 깨진 건 산 속을 달리다가 부딪혔다고 말씀드리면 될 꺼야."

승연은 빠른 속도로 달음박질 쳤다. 승연은 사명당이 부탁한 약초가 자라는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였다. 해가 지기 전에 약초를 캐어 사명당에게 갖다 드려야 하였고, 시간을 지킬려면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승연은 해가 지기 전에 약초를 다 캐었고, 이제 사명당에게 가져다 드리면 석양이 질 시간이였다.

"이제 스님께 돌아가서 약초를 드려야지"

승연은 빠르게 달려 사명당이 있는 암자로 향했다.


같은 시각, 승연에게 활을 쏜 사냥꾼도 꿩 4마리를 잡고 산길을 터덜터덜 내려가는 중이였다.

"어쩌지....그 일을 두목님께 말쑴드려야 하나......"

그러는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사냥꾼의 이름을 부르며 사냥꾼에게 다가왔다.

"야~! 석동아!! 많이 잡았냐?"

석동이는 반가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오랜 친구였던 철규였다.

"너였냐? 오늘은 꿩 4마리가 전부다."

석동은 철규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할까 고민하였지만, 이내 단념하였다. 석동은 철규와 태어날 때부터 산 속에 있는 사냥꾼 무리에 소속돼 있었고, 그만큼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철규는 무슨 일이 생기면 사소한 일까지 모두 두목에게 말하는 성격이였기 때문이였다.

"우와! 꿩을 4마리나 잡았냐? 야 석동아 그럼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뭔데?"

"나 그 꿩 2마리만 내가 잡았다고 두목님께 말씀드리면 안돼냐?"

석동은 한심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철규를 처다보았다. 석규의 손을 자세히 보니 빈손이였다, 활을 잘 쏘아 두목이 쓰던 편전까지 물려받아 두목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석동과 달리, 철규는 활을 정말 못 쏘았다. 그러나 석동은 철규의 부탁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였다. 예전에 맷돼지 사냥을 나갔을 때, 화살이 없어 돌진하는 맷돼지를 죽이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때, 유일하게 철규만이 직접 칼을 들고 나와 맷돼지의 급소를 찔러 맷돼지를 죽이고 석동을 살려주었다. 또한 석동이 잘못한게 있어 두목에게 혼이 나려 할때쯤이면, 철규가 늘상 두목에게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여 석동 대신 혼나기도 하였기 때문이였다.

"그러길래 활 쏘는 거 연습 좀 하라고 했지?"

석동은 은근슬쩍 짜증내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러자 철규가 능글맞게 받아쳤다.

"나야 활 쏘는것 대신 칼을 잘 쓰잖냐, 다음엔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을테니까 이번 한 번만 부탁한다."

석동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칼을 사용하는 것으로는 철규룰 따라올 자가 없었다.그래서 사냥꾼 무리에서 사냥을 해 오면 철규가 사냥감을 해체하였다. 아마 두목이 철규를 무리에서 못 쫒아내는것은 칼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철규를 따라올 자가 없어서 그러리라 하고 석동은 생각했다.

"알았어. 내가 이 꿩 2마리는 철규 네가 잡았다고 두목님께 말씀드릴께."

철규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런 철규의 표정에 석동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서 가자, 두목님께서 기다리고 계실거야."

"같이 가."

철규가 먼저 달려가기 시작했다. 석동도 이에 질세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쓰다가 중단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이게 판타지 연애물로 기획되었는데

제가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서...8ㅅ8

한 번 평가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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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이렇게 정성 가득하고 대단한 글을 제가 어찌 평가할 수 있을까 싶네요
창의력 필수인 판타지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20-05-19 11:50:26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연결할 수 있으면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20-05-19 1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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